일지의 흙이 일간의 물을 극하는 관계입니다. 비유하면 흐르던 큰 강이 둑에 부딪혀 저수지가 되는 모양입니다. 흐름은 막히지만 물이 모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진(辰)은 인묘진 봄의 마지막 달입니다. 계절은 여름으로 넘어가기 직전이라 흙이 물을 머금고 있는 때로 그립니다.
02
임진일주 사실표
임진은 육십갑자의 스물아홉 번째이고, 일지에 을·계·무가 들어 있습니다. 계산값은 이렇습니다.
임진일주의 계산값
임진일주의 계산값
항목
값
육십갑자 순서
29번째
일지 지장간(여기·중기·정기)
을(乙)·계(癸)·무(戊), 정기는 무
일지 십신
편관
12운성
묘
납음오행
장류수(長流水) · 길게 흐르는 물
공망
오(午)·미(未)
일주 안에서 성립하는 신살
복성귀인, 괴강살, 화개살
납음오행이 장류수, 곧 길게 흐르는 물이라는 점이 일간의 물과 닮아 눈에 띕니다. 또 일주 두 글자만으로 괴강살과 화개살이 함께 성립하고, 일지 중기에 일간의 겁재 계수가 들어 있어 둑 안쪽으로 물기가 배어 있는 모양입니다.
03
임진일주를 어떻게 읽나
임진의 값에서 읽을 만한 것을 네 가지로 추렸습니다.
부딪혀야 단단해지는 물
일지 십신이 편관입니다. 정기 무토가 일간 임수를 극하고 음양이 같아 편관이 됩니다. 편관은 십신에서 압박과 책임, 규율을 뜻해 부담을 짊어지며 단련되는 모습으로 읽는 풀이가 많습니다. 일지가 일간을 낳아 주던 임신과 정반대의 구도입니다.
깊이 가라앉아 모으는 힘
12운성이 묘입니다. 묘는 기운이 창고에 갈무리된 단계로, 임수의 묘가 바로 진(辰)입니다. 겉으로 쓰기보다 속에 쌓아 두는 쪽으로 읽으며, 임술의 관대처럼 활짝 펼친 단계와는 결이 다릅니다.
강하고 곧은 기질
일주만으로 괴강살이 성립합니다. 괴강은 강하고 곧은 기질로 읽는 신살이라, 편관의 압박과 만나 쉽게 굽히지 않는 모습으로 풀이합니다.
갈무리해 두는 마음
일지 진(辰)에 화개살이 걸립니다. 화개는 갈무리와 학문, 예술로 읽는 신살이라 혼자 깊이 파고드는 시간을 좋아하는 쪽으로 봅니다. 복성귀인은 복이 되는 신살로 뜻만 새기고 넘어갑니다.
04
배우자 자리
명리에서는 일지를 배우자궁이라 부르고 배우자를 이 자리에서 봅니다. 임진은 일지 십신이 편관이라, 배우자 자리에 나를 긴장시키는 기운이 앉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책임감이 강하거나 기준이 분명한 사람으로 읽는 풀이도, 서로 부딪치며 맞춰 가는 관계로 읽는 풀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편관이라는 이름이 곧 어려움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사주 전체에서 일간이 얼마나 받쳐지는지에 따라 같은 편관도 다른 얼굴이 됩니다.
05
일주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
임진은 60가지 중 하나라 비율로는 대략 60분의 1입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임진 안에서도 옆 기둥이 판을 바꾼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