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과 일지가 같은 목이라 서로 생하거나 극하지 않고 나란히 서는 관계입니다. 비유하면 큰 나무 곁에 또 한 그루가 서서 숲을 이루는 모양입니다.
인(寅)은 인묘진 봄의 시작입니다. 겨울을 나고 처음 기지개를 켜는 때라, 나무에게는 힘이 오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02
갑인일주 사실표
갑인은 육십갑자의 쉰한 번째이고, 계산값은 이렇습니다.
갑인일주의 계산값
갑인일주의 계산값
항목
값
육십갑자 순서
51번째
일지 지장간(여기·중기·정기)
무(戊)·병(丙)·갑(甲), 정기는 갑
일지 십신
비견
12운성
건록
납음오행
대계수(大溪水) · 큰 시냇물
공망
자(子)·축(丑)
일주 안에서 성립하는 신살
복성귀인, 현침살(갑 1글자), 역마살
문헌 분류
간여지동
표의 문헌 분류 행은 시그널플래너의 판정이 아니라, 천간과 지지의 오행이 같은 조합을 간여지동이라 부르는 문헌의 분류를 옮긴 것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일지 지장간의 정기가 일간과 같은 갑목이라 일지 십신이 비견이고, 12운성이 건록이라는 점입니다. 성립하는 신살은 복성귀인, 현침살(갑 한 글자), 역마살입니다. 공망은 자(子)·축(丑)입니다.
03
갑인일주를 어떻게 읽나
갑인은 일간과 일지가 같은 편이라서, 다른 갑목 일주와 읽는 방향이 가장 다릅니다.
제 힘으로 선다
일지 십신이 비견입니다. 일지 지장간 정기 갑목이 일간과 같은 글자이고 음양도 같아 비견이 됩니다. 십신에서 비견은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로, 자립심과 자존심을 뜻합니다. 그래서 남에게 기대기보다 스스로 버티려는 모습으로 보는 풀이가 많습니다. 일지가 일간을 극하거나 생해 주는 다른 갑목 일주와 달리 갑인은 일지가 나와 같은 편입니다.
기운이 단단히 선 자리
12운성(기운이 자라고 스러지는 열두 단계)이 건록입니다. 건록은 스스로 일어서 제 몫을 하는 단계로, 힘이 오른 쪽에 속합니다. 같은 갑목이라도 쇠의 갑진, 양의 갑술, 절의 갑신과 견주면 힘이 일지에 가장 확실하게 실려 있다고 읽습니다.
고집과 한결같음이 함께 온다
문헌에서 간여지동이라 부르는 조합입니다. 일간과 일지가 같은 오행이라 한 기운이 겹쳐 쌓이는 구조로, 고집이 세고 한결같다는 풀이가 많습니다. 같은 기운이 쏠리면 융통성이 모자란다고도 보므로, 다른 기둥에서 어떤 기운이 오는지가 중요합니다. 시그널플래너의 판정이 아니라 문헌의 분류라는 점은 기억해 두세요.
길을 나설 때 따르는 복
복성귀인과 역마살이 함께 성립하고, 현침살도 갑 한 글자로 성립합니다. 복성귀인은 복이 되는 신살이고, 역마살은 이동과 변화를 가리킵니다. 움직이는 일에서 기회가 생기는 흐름으로 풀이하는 사람이 있으나 한 가지 읽기일 뿐입니다. 같은 두 신살이 있는 을해와는 일지가 나와 같은 비견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04
배우자 자리
배우자궁이라 불리는 일지부터 봅니다. 갑인은 일지 십신이 비견이라, 배우자 자리를 나와 대등한 동반자로 읽는 풀이가 많습니다. 서로 지지 않으려는 마음과 나란히 걷는 마음이 같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일지 하나가 인연의 모양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월지·시지, 대운에서 다른 오행이 들어와야 배우자 자리의 윤곽이 잡힙니다.
05
일주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
갑인일주는 60가지 중 하나이고, 간여지동이라는 분류도 일주 두 글자만 본 이름입니다. 나머지 여섯 글자가 목 기운을 더하는지 덜어 주는지에 따라 같은 갑인도 읽기가 크게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