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의 나무가 일지의 흙을 극하는 관계입니다. 비유하면 큰 나무가 가을 끝의 메마른 땅에 뿌리를 뻗어 흙을 붙잡고 서 있는 모양입니다.
술(戌)은 신유술 가을의 마지막 달입니다. 곧 겨울이 오는 길목이라, 나무에게는 잎을 거두는 시기에 해당합니다.
02
갑술일주 사실표
갑술은 육십갑자의 열한 번째입니다. 계산으로 나온 값을 모으면 이렇습니다.
갑술일주의 계산값
갑술일주의 계산값
항목
값
육십갑자 순서
11번째
일지 지장간(여기·중기·정기)
신(辛)·정(丁)·무(戊), 정기는 무
일지 십신
편재
12운성
양
납음오행
산두화(山頭火) · 산 위의 불
공망
신(申)·유(酉)
일주 안에서 성립하는 신살
현침살(갑 1글자), 화개살
눈에 띄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일지 지장간에 신금·정화·무토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둘째, 일주 두 글자만으로 현침살(갑 한 글자)과 화개살이 성립합니다. 셋째, 공망이 신(申)·유(酉)로 같은 가을의 쇠 기운에 걸립니다. 공망은 비어 있다고 보는 두 지지입니다.
03
갑술일주를 어떻게 읽나
갑술의 읽기는 일지 술토에 쌓인 사실 네 가지에서 갈라집니다.
손에 잡히는 실속을 따진다
일지 십신이 편재입니다. 일지 지장간 정기 무토를 일간 갑목이 극하고 음양이 같아 편재가 됩니다. 십신에서 편재는 움직이는 재물과 넓게 벌려 놓는 활동을 뜻하는 자리로 읽습니다. 그래서 눈앞의 실속을 챙기는 현실 감각으로 보는 풀이가 있습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힘을 기르는 중
12운성(기운이 자라고 스러지는 열두 단계)이 양입니다. 양은 태어나기 전 배 속에서 길러지는 단계로, 겉으로 드러나기 전의 준비 상태로 읽습니다. 건록인 갑인처럼 힘이 바로 서 있는 자리와 달리 때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풉니다.
말끝이 날카로워지기 쉽다
현침살이 일주 안에서 1글자 성립합니다. 해당하는 글자는 일간 갑입니다. 현침살은 바늘처럼 예리한 감각을 가리키는 신살로, 눈썰미가 좋은 대신 말이 날카로워지기 쉽다고 읽습니다. 갑 오 두 글자가 모두 해당하는 갑오보다 해당 글자가 하나 적습니다.
거두어 안으로 갈무리한다
화개살이 일주 안에서 성립합니다. 화개살은 덮개처럼 기운을 안으로 모으는 신살로, 학문·예술·정신세계에 끌리는 성향으로 읽습니다. 봄 흙 위의 갑진과 달리 술은 가을의 끝이라 펼치기보다 거두는 쪽 색이 짙다고 봅니다.
04
배우자 자리
배우자궁(배우자를 보는 자리)은 일지입니다. 갑술은 일지 십신이 편재이고 일간이 일지를 극하는 관계라, 내가 먼저 다가가 챙기고 맡는 자리로 읽는 풀이가 많습니다. 일지 속에 신금·정화·무토가 섞여 있어 배우자의 모습도 한 가지로 그리지 않습니다.
다만 배우자 자리를 일지 글자 하나로 닫아 둘 수는 없습니다. 월지와 시지, 대운이 들어오면서 그림이 달라집니다. 이 풀이는 출발점으로만 쓰는 편이 좋습니다.
05
일주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
갑술일주는 육십 가지 중 하나이니 단순히 세면 사람 60명 가운데 한 명꼴입니다. 그러나 같은 날 태어났어도 태어난 해·달·시가 다르면 나머지 여섯 글자가 달라집니다.